CPTSD 17

복합외상 자가 진단 키트 - CPTSD Questionnaire

나는 항상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나는 친구, 연애관계나 농도가 짙은 애정 행위를 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난 잠수를 탈 수 있다 (탄다). 나는 매사에 있어 경험을 할 때 몰입을 한다거나 온전히 즐기지를 못하고 대강 시간을 때우다 온다. (여행, 목적 성취, 쇼핑, 모임) 나는 우울이나 불안에 시달린다. 나는 온전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자발적인 행동을 함에도 애로사항이 있다. 나는 (충격을 받았을때) 멍해지거나, 유체이탈을 하는듯한 경험을 한다거나 속이 텅빈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경제적이나, 인성, 사회 융화에 있어 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나를 자주 찾는다. (대책 없이 돈빌리러 온다거나, 도박 알코올 중독, 범죄 전과, 성격 파탄자들이 주위에 있냐는 말인 거 같다.) 맞고 ..

CPTSD 회복 2020.11.27

나르시시스트가 자녀에게 하는 학대

요새 상담을 하면서 새로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단어 조합이 있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적 학대이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도 학대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는 자존감이 없다 못해 자기혐오가 있다 보니 정서적 학대라는 콘셉트 자체가 너무나 생소하게 들렸다. 육체적인 학대야 신문이며 텔레비전을 통해 파다하게 알려진다지만. 자녀 몸에 손을 한 번도 안 대고도 학대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나가 소통을 함에 있어 잘못 전달하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기에 나르시시스트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나 자신에 탓을 돌린 셈이다. 게다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그들의 가족이나 애인들이 고통받는 이유는 그들의 철저한 자..

CPTSD 회복 2020.11.27

삶의 의미

일전에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결국 다른 무수한 글들과 비슷한 종점에 도달한 적이 있다. 생명의 탄생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의 출생에 있어선 어떠한 목적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점. 출생에 대한 명분은 생명을 잉태하는 이에게는 존재할 수 있으나 ‘출생을 당하는’ 어린 생명의 입장에선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생도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른 해프닝 (incident)에 지나지 않는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내 생각을 지배하는 삶의 테마는 무엇이라 정의를 해준적이 있는데 이때 들었던 말은 “너는 세상을 즐길 권리가 없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나치게 자기 절제적이고 금욕적이며 자기 혐오로 인한 분노를 자해에 가까운 기행으로 나 자신에게 표출하는..

CPTSD 회복 2020.11.27

완벽한 유령 - 회복중 인간관계의 변화

결국 하나씩 계속 끊어내기를 반복해서 완벽하게 유령 같은 존재가 되었다. 불가항력적으로 타인에 의해 끊어진 것은 아니고 내 필요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인데. 약간의 아쉬움은 꽤나 남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콘셉트가 화두가 되는 때에 우연하게 맞아떨어지는 나의 상황이 뭔가 정당성을 얻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초는 아무래도 성당을 떠난걸로 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봉사직이다 뭐다 근 8년간을 몸담고 나서 딱 하나 크게 배운건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거였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사방팔방 불러 젖히는데 세상에서 배려심 없는 걸로는 최고인 인간들만 모여있는 집단이 여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개고생으로 한판 크게 데고 나서 사람에 대한 혐오까지 생겨버린 계기가 되었다. ..

CPTSD 회복 2020.11.26

Performance Anxiety

예술인들은 무대 공포증 또는 무대 강박증이 있다는데 직업 특수성도 없는 나 또한 제출해야 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강박 또는 공포가 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무언가를 쉽게 하지 못하고 할 일을 병적으로 미루다가 크나큰 실패를 경험하는 문제는 학생들 그리고 사회초년생에겐 어느 전염병보다 더 두려운 질병 같다. 나 또한 어릴적엔 그저 방학 숙제로 일기 쓰는 걸 밀리고 빨간펜 학습지를 밀려 선생님 오시기 전 30분 전에 막판 스퍼트를 내는 그런 전형적인 벼락치기 선수였다. 중고등 학교때도 그렇게 벼락치기를 고수했는데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적정한 능률과 페이스는 유지를 했기 때문이다. 며칠전 어쩌다가 보게 된 한국의 교육열 문제를 다룬 알자지라 다큐에서 학생들이 한입을 모아서 하는 말들이 "한국에..

CPTSD 회복 2020.11.25

인생의 과도기 그리고 친구들 2

이 포스트가 어찌 가다 산으로 가서 다시 이어 쓴다. 앞의 포스트에선 마음 맞는 아이들끼리 결국 뭉쳐서 친구들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마음이 맞는 배경에는 가족사를 빼놓을 수 없다. 내가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나를 놓고 봤을 때 우리 모두의 부모들은 강압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고 정서적으로 덜 성숙한 케이스들이었기에 아이들의 삶의 질은 항상 뒷전이었다. 이렇게 비스무리한 환경에 놓여있어 우리는 결국 다 같은 인간이구나라고 착각을 하겠지만 우주의 섭리에는 불공평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마다 정신력, 체력이나 신체적 역량 다 다르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삶의 궤적을 놓고 봤을 때도 미성년인 아이에게 일어나는 불가항력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도 (힘없는 아이의 눈에는 적어도 그렇게 비치지 않..

CPTSD 회복 2020.11.25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원하는가 - 매슬로우 이론

여태껏, 그리고 아직까지도 헤매고 있는 인생의 과업이 자존감의 회복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삶에 있어 어떤 단계까지 왔는가 돌아보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존감이란 단어는 요새 과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나 조차도 그 뜻을 완벽하게 안다고 하지 못하겠다. 나르시시스트 학대 아래 정서적 결핍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온 나에게 있어 자존감의 결핍이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언제까지 결핍에 대해서 고민하고, 울분을 토하고, 조바심만 안고 살아갈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개개인의 역사에 있어 내가 항상 안고 살아가는 불안, 우울, 결핍 이런 감정들은 결국엔 내가 결정하고 액션을 취해서 얻어낸 결과에 묻히기 마련이다. 삶에 있어 어떤 것을 성취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간에, 그 과정 속에 내가..

CPTSD 회복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