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부터 시작해서 블로그를 통해 내 삶에 대한 글을 끄적인 것도 어언 4년 정도가 되었다. 아무래도 CPTSD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기 연민으로 가득 찬 글들로 보일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6년 전 본격적으로 다시 상담을 시작했을 때 난 내 속이 곪아 간 것이 내 탓이 아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 성정은 본디 이렇다. 그냥 살아있기에 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야 하는, 그게 나에게 있어 삶의 원동력이다. 어렸을 때부터 잦은 비교와 비난속에 시달리다 보니 그걸 내면화시키는 바람에 ‘채찍질’을 가장한 자기혐오에 평생 시달리긴 했지만. 난 이 나이가 되도록 ‘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 ‘내 아픔의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되물어 본 적이 없다. 내 삶이 항상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