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의 자녀로 자라난다는 것은 생명이 도구화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형체화 시킬 수 없는 인간적 가치는 모두 다 지워지고 나르시시스트의 도구로 전락한다. 부모의 가치를 드높일 수 없다면 그 아이에겐 어떤 평화도 허락되지 않는다. 내가 엄마가 내뱉은 말과 표정으로 처음 들이마신 혐오의 잔재는 내 뇌리 속에서 깊숙이 똬리를 틀어 내 사고의 모든 것을 제어하게 되었다. 자기혐오와 자책이 내 성정의 핵심이 되어 버리는 것이 cptsd의 주된 증상이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지속되는 행복과 만족감은 아예 없기에 그들에게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 감정도 자신의 자식을 비웃음 거리로 만들어 느끼는 희열이었고. 그런 순간순간 이용당했던 것을 나이가 들어 되짚어 보니 내 삶의 목적이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