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결국 다른 무수한 글들과 비슷한 종점에 도달한 적이 있다. 생명의 탄생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의 출생에 있어선 어떠한 목적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점. 출생에 대한 명분은 생명을 잉태하는 이에게는 존재할 수 있으나 ‘출생을 당하는’ 어린 생명의 입장에선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생도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른 해프닝 (incident)에 지나지 않는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내 생각을 지배하는 삶의 테마는 무엇이라 정의를 해준적이 있는데 이때 들었던 말은 “너는 세상을 즐길 권리가 없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나치게 자기 절제적이고 금욕적이며 자기 혐오로 인한 분노를 자해에 가까운 기행으로 나 자신에게 표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