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나씩 계속 끊어내기를 반복해서 완벽하게 유령 같은 존재가 되었다. 불가항력적으로 타인에 의해 끊어진 것은 아니고 내 필요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인데. 약간의 아쉬움은 꽤나 남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콘셉트가 화두가 되는 때에 우연하게 맞아떨어지는 나의 상황이 뭔가 정당성을 얻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초는 아무래도 성당을 떠난걸로 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봉사직이다 뭐다 근 8년간을 몸담고 나서 딱 하나 크게 배운건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거였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사방팔방 불러 젖히는데 세상에서 배려심 없는 걸로는 최고인 인간들만 모여있는 집단이 여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개고생으로 한판 크게 데고 나서 사람에 대한 혐오까지 생겨버린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