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6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 = 목표의식 없는 삶

그저 남들이 가진 것이 좋아 보이니까 내 능력, 내게 주어진 시간과 상황 어느 여건 하나 맞지 않는데도 남이 가진 걸 목표로 삼고 내 삶을 무작정 그 틀에 끼워 맞추는 것은 나르시시스트들의 대표적 성향이다. 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기도 한데, 나 또한 이런 생각이 가끔 불쑥불쑥 올라와서 괴로웠던 적이 많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이들은 삶에 대한 일관적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내면을 쌓아 올리는데 시간을 투자를 한다. 하나 나르시시스트들은 그런 것에 도통 관심이 없으니 나이 먹고 삶에 대한 공허함이 커질 수밖에. 나르시시스트 엄마 밑에서 나 또한 그런 문화에 적지 않게 물들었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달랐던 것은 일단 목표를 무리하게 잡지 않았다는 거고, 실패를 했으면 내 탓으로 돌리며..

Ranting 2020.12.04

따돌림이 사춘기 학생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1

오랜 기간 동안 내가 극복했다고 믿었었던 학창 시절 은따의 영향이 서른 중반인 나이까지 그 마수를 뻗히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알게 되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것은 극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사춘기 때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은 나에게 있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 말고도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집착을 하는 습관까지 만들고 나르시시스트 엄마한테 이미 밟힌 내 자존감을 더더욱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첫 번째 따돌림 나는 호주에 오자 마자 들어간 랭귀지 스쿨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한국 아이들에게서 한 달 만에 은따를 당했다. 그냥 하루는 학교에 가니 아무도 나에게 말을 안 걸고 말을 걸면 자리를 피했다. 랭귀지 스쿨에서 그렇게 하루아침에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후 나는 의..

CPTSD 회복 2020.12.01

엄마가 딸을 질투할 수 있나요?

엄마가 딸을 질투하는 건 비정상이라고 보편적으로 우린 다들 배우지만 그래도 할 사람은 하긴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내리사랑은 사회적 통념, 생물학적 법칙으로 하도 당연시되다 보니 교과서에서 조차 언급을 안 하죠.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질투심을 가진 부모를 두게 되면 자녀는 수년간을 그런 부모 아래서 인지부조화를 겪게 되죠. 저 같은 경우엔 중학교부터 십수 년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지속되어 왔습니다. 사회가 부모는 자녀의 성인이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라 주입시키기도 했거니와 부모 본인도 철석같이 자식에게 그리한다고 믿어 의심을 하지 않죠. 하지만 이 보살핌을 받는 입장에서 자식은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궁핍한 처지가 아닌데도 불구..

CPTSD 회복 2020.11.27

나르시시스트가 자녀에게 하는 학대

요새 상담을 하면서 새로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단어 조합이 있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적 학대이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도 학대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는 자존감이 없다 못해 자기혐오가 있다 보니 정서적 학대라는 콘셉트 자체가 너무나 생소하게 들렸다. 육체적인 학대야 신문이며 텔레비전을 통해 파다하게 알려진다지만. 자녀 몸에 손을 한 번도 안 대고도 학대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나가 소통을 함에 있어 잘못 전달하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기에 나르시시스트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나 자신에 탓을 돌린 셈이다. 게다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그들의 가족이나 애인들이 고통받는 이유는 그들의 철저한 자..

CPTSD 회복 2020.11.27

봉사로 확인한 인간의 이면

내가 성당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던 계기가 파푸아 뉴기니에 봉사를 갔었을 때인데 그때 정말 처음으로 본인의 우월감 채우기 수단으로 빈민 상대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걸 느꼈음. 정말 그때 종교 시스템이 이러한 추잡한 사람들의 이면을 배양하게 도와준다는 것도 목격했지. 나 자신에게도 그런 모습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말임. 정말이지 몇몇 참가자들은 심각한 나르시시스트 들이었는데 이들에게 이타심이란 일종의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필요한 수단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뉴질랜드 출신 어떤 한 여자 치과의사 애는 표정 관리며 말투며 그렇게 철두철미 해. 쉴 새 없이 웃는 표정을 짓고 모두에게 친절하며 흐트러짐 없는 그 아우라 자체가 나에게 이질..

타지살이 2020.11.27

나르시시스트들 특징

그래! 나 별거 안 해도 항상 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고귀한 나님께서 숨만 쉬어도 박수를 쳐줘야지!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 특별한 사람들로 둘러싸여야 한다는 허영심 때문에 친구도 가리고 사교 집단 이런 거에 목을 맨다. 이런 데서 손도 까딱 안 할 거면서 감투 쓰는 것도 좋아함. 질투도 엄청 심하다. 친하면 친할수록 이 질투로 비롯된 분노가 심해진다. 그래서 혈육에 대한 질투가 더 심할 때도 있다. 이 질투심과 분노를 잠재우려고 질투하는 상대에게 비난을 퍼붓거나 남들에게 평가절하하는 말을 뿌리는 걸 반사적으로 한다 (절대 계획적 아니다. 계획이 있는 애들은 이렇게 멍청한 짓 안 한다). 제 잘난 맛에 상대방한테 충고질 잘한다. 꼰대질은 물론 그냥 남들의 의사 자체를 개의치 않기 때문에 선을 넘..

Ranting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