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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현적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징과 그들이 하는 정서적 학대

나르시시즘, 혹은 자기애성 인격장애 (narcisstic personality disorder)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외현적 나르시시즘 (overt narcissism) 내현적 나르시시즘 (covert/vulnerable narcissism)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에게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칭찬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비슷한 면을 보일 수 있으나 이 둘은 세분화를 하게 되면 그 원인이나 특성상 분명히 다른 타입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을 번갈아 가며 보이는 이들도 있다고 하기 때문에 명백히 선을 그어 특정 지을 수 없다.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 후 진단을 받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같은 경우 완벽히 DSM-5에 기재된 자기애성 인격장애 특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 경계성 인격..

CPTSD 회복 2021.03.24

신부님께

이메일 정리 중에 6년 전 이메일을 찾았다. 그 시절 나는 진짜 커뮤니티형 인간이었구나.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금 되새기고자 올려 본다. 아직도 내가 성당에 가진 생각은 저기에 쓰여 있는 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다. 종교고 나발이고 큰 틀의 정신승리였다는 생각이 세월이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 그 당시 나는 이직 스트레스, 사회 초년생에게 집을 구매하자고 종용하는 엄마, 인간들에 대한 회의로 둘러 싸여 삶 자체에 출구가 없는 거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 화가 많았고 그 화를 표출할 때 나오는 오만, 아집, 졸렬함 또한 차마 눈뜨고 봐주기 힘든 수준이었다. 저 당시에도 자기애는 심각한 수준으로 낮았다. 그냥 취직을 하고 일정 가도를 달리니 여유가 생겨서 자기애가 높아졌다고 ..

Ranting 2021.03.24

부부싸움이 아이에게 남긴 상처 - 나르시시스트의 싸움이란

이 부부싸움이란 토픽은 내가 겪은 트라우마 중 제법 큰 파이를 차지하고 지금 겪고 있는 이인 증상에 직결되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원래 장황하게 글을 많이 쓰는 편이기도 하지만 넘겨짚고 가야 하는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윗 포스트에서 이어가려고 한다. 미성숙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변명 - 가난 앞서 말한 데로 내 부모들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했고 이 때문에서인지 장기간 사람들과 협심을 요하는 것들을 해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말해 사회의 일원으로 세상에 뭔가를 기여해보면서 살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어느 직장에서 근속을 한다거나 공동체 생활에 길게 참여하는 게 인격적 결함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래서 정처 없이 떠도는 이방인 삶을 살았고, 친인척과의 관계도 파탄이 자주 났으며, 어차피 평생을 있어도..

CPTSD 회복 2021.03.19

부부싸움이 아이에게 남긴 상처 - 해리/비현실감

상담을 하면서 아이였던 시절로 되돌아가서 그 시절 집안에서 구출되어 새로운 가정에서 보살핌 받는 시나리오를 구상해나갔다. 이를 재양육과정이라고 하겠다. 아무리 하루아침에 구출이 되어 좋은 사람 아래 보살핌을 받는 그런 동화 속 이야기가 전개된다 치자. 현실적으로 과거의 상처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아이는 새 보호자와 새 환경이 낯설기만 할 것이고 지긋했지만 그래도 부모라고 믿고 살던 부모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 설령 이들이 나를 다시 구렁텅이로 끌고 가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등 그런 복잡한 감정들에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이 복잡한 감정은 성인이 되어 집에서 뛰쳐나왔을 때도 다를 게 없다지만 아마도 어려서부터 나와 내 부모 사이에 수십 년간 뒤틀린 채로 자라난 이 독과 같은 공생관계는 그 시작점인 유년기..

CPTSD 회복 2021.03.19

C-PTSD - 가해자인 부모에게서의 안전확보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작업은 진행 중인데도 새 엔트리를 작성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몇 주 전 정서적 재양육을 시작했는데 부모와 모든 재정적인 관계까지 다 청산을 하고 나고 1년이 지나서야 가능해졌다. 그만큼 내 정신이나 육체적인 면에서 트라우마 작업의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지 일정기간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한다. 주디스 허먼의 설명에 의하면 가정환경에서의 C-PTSD는 부모인 가해자가 자녀를 상대로 '독재자'로 군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강압적이고 폐쇄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서 정서적인 감정 해소가 거의 불가능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성격의 틀 자체가 변형되고 각종 신체적 증상 등등이 동반된다. Complex PTSD라는 새로운 병명을 창시한 주디스 허먼이 [트라우마] (영:Trau..

CPTSD 회복 2021.02.22

유기와 폐소에 대한 공포

10년 넘게 먹어오던 항우울제를 몇 주 동안 반으로 줄인 채 생활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자주 찾아오는 플래시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긴 시간 동안 감정이 격양되어 있고 신체적 반응도 꽤나 심하게 온다. 공황이라고 부르기엔 이제는 내 몸과 감정의 반응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이런 패닉 상태에 빠지는지 잘 알기 때문에 요새는 그냥 플래쉬백이라고 일컫는다. 평생 살아오면서 축적된 트라우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상담 초기에는 원인도 알 수 없는 감정과 몸의 떨림 이런 것들을 버텨내느라 꽤나 힘들었다. 상담 2-3년 차 들었을 때는 성인 때 겪었던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을 서서히 떨쳐냈었는데 요즘에는 좀 더 어렸을 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어찌 보면 내가 성인이 되어 트라우마로 기억하고 ..

CPTSD 회복 2021.01.19

뭔질 모르겠으면 그냥 쓰질 마라

디자인 계열에서 자신의 상품을 포장하고 싶은 욕망은 간혹 가다 자신의 무지를 들통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나 순수 자연, 과학, 수학 계열에서 유명한 법칙의 이름을 자신의 작품의 '컨셉'이라면서 차용하는걸 디자인과 학부생에게서 흔히들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상식으로 통용되는 이런 단어와 연결 지어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이 장점들을 다 상쇄하는 단점은 디자이너가 자기가 붙인 단어에 대한 의미나 맥락을 전혀 모르고 끼워 맞출 때 생긴다. 이런 걸 어떻게 칭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적 허영심'이라고 칭하겠다. 링크드인에서 엄청나게 드라이한 유머 같지도 않은걸 올려놓고 하하호호 거리는 아재 어매들이 소위 교통 디자인 밈이라면서 올린 짤이다. 넷상에서 농담 까자고 만든 짤이 ..

Ranting 2021.01.18

질투라 칭했던 것들

과거에 내가 느꼈던 피해의식, 그 당시 내가 질투라고 뭉뚱그려 억제하려고 했었던 감정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중학교 시절 나는 같은 아이로부터 두 번을 따돌림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른에게 어떤 말도 못 하고, 전학도 못한 채 그렇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주동자 아이와 그 무리들과 같이 마쳤다. 분노 그 시절 나는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할 수 없었다. 일단 내 가정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비자 상황으로 나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수 없었고 돈에 대한 집착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엄마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현재 학교에 나를 보내는 것만큼 더 나은 방도가 없었기에 가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해서라도 학교 생활을 내가 알아서 마무리지으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나에게 있어 내편을 들어줄 사..

CPTSD 회복 2020.12.24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 The Tyranny of Merit - Michael Sandel

공동체주의에 많이 수긍하는 입장이라 이런 책들은 꽤나 반갑다. 이 책의 제목도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Merit'인데 단어 자체가 내포한 뜻은 가치이다. 내가 일하는 필드에서도 merit assessment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는 만인이 다 수긍할 수 있는 공통적인 잣대를 이용을 못 하게 됐을 때 심사원의 주관에 의한 판단을 내리는 걸 뜻한다. '사람의 가치를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란 낡은 구절 또한, 가치가 지닌 힘이 관점에 따라 얼마나 중구난방인지 의미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포인트들이 떠올라서 짚어보기로 한다. 1. 절대 평가로 일컬어지는 시험을 보던, 상대 평가로 일컬어지는 면접을 보던 내가..

도서 리뷰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