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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과오를 받아들이며

지난 몇 주간은 참 많이 힘들기도 했고 다시금 내가 자각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주에 내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가 나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써 내려가면서 나에게 해를 가했던 아이들에 대한 복수심과 분노가 나의 삶의 동력이자 이유였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성공이 복수의 방법이라는 그릇된 믿음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성공을 허락하고 싶지 않은 마음. 가해자들은 나를 따돌리고 그 자체만으로도 상황은 종료되었고, 가해자들도 피해자인 나 자신도 서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하지만 어리고 힘없던 내 관점에선 그렇게 흐지부지 상황이 종료가 됐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가해자들이 엄벌을 받는 그런 교과서에서 말하던 정의가 구현되어야 상황이 비로소 종료될 것이라 ..

CPTSD 회복 2020.12.10

따돌림이 사춘기 학생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2

앞 글에서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던 부분들이 꽤나 있어서 내 현재 생활에 악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서 이어서 써보자 한다. 앞 글 서두에서 말했듯 나는 그 시기를 극복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버틴 것이다. 그랬던 이유는 일단 내가 과거에 당했던 따돌림은 어떤 면에서도 결론이 지어지지 않고 세월이 지나서 나도 그 가해자도 졸업을 하게 되어 흐지부지 된 케이스여서 그렇다. 여느 피해자들이 그렇듯 나도 그 일에 대한 끝을 맺고 싶었다.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그것도 안 되었고, 학교에 컴플레인을 걸고 싶었지만 불체자 신분이었기에 일을 키우지 못해서 침묵해야 했었고, 가해자는 학교를 버젓이 너무 잘 만 다니고 있었으며 나는 침묵 속에 그 상처가 깊어지는걸 마냥 참고만 있었어야 했다. 두 번을 따돌림을 당했으니 도합 ..

CPTSD 회복 2020.12.04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 = 목표의식 없는 삶

그저 남들이 가진 것이 좋아 보이니까 내 능력, 내게 주어진 시간과 상황 어느 여건 하나 맞지 않는데도 남이 가진 걸 목표로 삼고 내 삶을 무작정 그 틀에 끼워 맞추는 것은 나르시시스트들의 대표적 성향이다. 이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기도 한데, 나 또한 이런 생각이 가끔 불쑥불쑥 올라와서 괴로웠던 적이 많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이들은 삶에 대한 일관적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내면을 쌓아 올리는데 시간을 투자를 한다. 하나 나르시시스트들은 그런 것에 도통 관심이 없으니 나이 먹고 삶에 대한 공허함이 커질 수밖에. 나르시시스트 엄마 밑에서 나 또한 그런 문화에 적지 않게 물들었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달랐던 것은 일단 목표를 무리하게 잡지 않았다는 거고, 실패를 했으면 내 탓으로 돌리며..

Ranting 2020.12.04

따돌림이 사춘기 학생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1

오랜 기간 동안 내가 극복했다고 믿었었던 학창 시절 은따의 영향이 서른 중반인 나이까지 그 마수를 뻗히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알게 되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것은 극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사춘기 때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은 나에게 있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 말고도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집착을 하는 습관까지 만들고 나르시시스트 엄마한테 이미 밟힌 내 자존감을 더더욱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첫 번째 따돌림 나는 호주에 오자 마자 들어간 랭귀지 스쿨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한국 아이들에게서 한 달 만에 은따를 당했다. 그냥 하루는 학교에 가니 아무도 나에게 말을 안 걸고 말을 걸면 자리를 피했다. 랭귀지 스쿨에서 그렇게 하루아침에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후 나는 의..

CPTSD 회복 2020.12.01

복합외상 자가 진단 키트 - CPTSD Questionnaire

나는 항상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나는 친구, 연애관계나 농도가 짙은 애정 행위를 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난 잠수를 탈 수 있다 (탄다). 나는 매사에 있어 경험을 할 때 몰입을 한다거나 온전히 즐기지를 못하고 대강 시간을 때우다 온다. (여행, 목적 성취, 쇼핑, 모임) 나는 우울이나 불안에 시달린다. 나는 온전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자발적인 행동을 함에도 애로사항이 있다. 나는 (충격을 받았을때) 멍해지거나, 유체이탈을 하는듯한 경험을 한다거나 속이 텅빈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경제적이나, 인성, 사회 융화에 있어 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나를 자주 찾는다. (대책 없이 돈빌리러 온다거나, 도박 알코올 중독, 범죄 전과, 성격 파탄자들이 주위에 있냐는 말인 거 같다.) 맞고 ..

CPTSD 회복 2020.11.27

엄마가 딸을 질투할 수 있나요?

엄마가 딸을 질투하는 건 비정상이라고 보편적으로 우린 다들 배우지만 그래도 할 사람은 하긴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내리사랑은 사회적 통념, 생물학적 법칙으로 하도 당연시되다 보니 교과서에서 조차 언급을 안 하죠.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질투심을 가진 부모를 두게 되면 자녀는 수년간을 그런 부모 아래서 인지부조화를 겪게 되죠. 저 같은 경우엔 중학교부터 십수 년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지속되어 왔습니다. 사회가 부모는 자녀의 성인이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라 주입시키기도 했거니와 부모 본인도 철석같이 자식에게 그리한다고 믿어 의심을 하지 않죠. 하지만 이 보살핌을 받는 입장에서 자식은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궁핍한 처지가 아닌데도 불구..

CPTSD 회복 2020.11.27

나르시시스트가 자녀에게 하는 학대

요새 상담을 하면서 새로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단어 조합이 있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적 학대이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도 학대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는 자존감이 없다 못해 자기혐오가 있다 보니 정서적 학대라는 콘셉트 자체가 너무나 생소하게 들렸다. 육체적인 학대야 신문이며 텔레비전을 통해 파다하게 알려진다지만. 자녀 몸에 손을 한 번도 안 대고도 학대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나가 소통을 함에 있어 잘못 전달하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기에 나르시시스트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나 자신에 탓을 돌린 셈이다. 게다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그들의 가족이나 애인들이 고통받는 이유는 그들의 철저한 자..

CPTSD 회복 2020.11.27

봉사로 확인한 인간의 이면

내가 성당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던 계기가 파푸아 뉴기니에 봉사를 갔었을 때인데 그때 정말 처음으로 본인의 우월감 채우기 수단으로 빈민 상대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걸 느꼈음. 정말 그때 종교 시스템이 이러한 추잡한 사람들의 이면을 배양하게 도와준다는 것도 목격했지. 나 자신에게도 그런 모습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말임. 정말이지 몇몇 참가자들은 심각한 나르시시스트 들이었는데 이들에게 이타심이란 일종의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필요한 수단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뉴질랜드 출신 어떤 한 여자 치과의사 애는 표정 관리며 말투며 그렇게 철두철미 해. 쉴 새 없이 웃는 표정을 짓고 모두에게 친절하며 흐트러짐 없는 그 아우라 자체가 나에게 이질..

타지살이 2020.11.27

삶의 의미

일전에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결국 다른 무수한 글들과 비슷한 종점에 도달한 적이 있다. 생명의 탄생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의 출생에 있어선 어떠한 목적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점. 출생에 대한 명분은 생명을 잉태하는 이에게는 존재할 수 있으나 ‘출생을 당하는’ 어린 생명의 입장에선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생도 그저 자연의 섭리에 따른 해프닝 (incident)에 지나지 않는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내 생각을 지배하는 삶의 테마는 무엇이라 정의를 해준적이 있는데 이때 들었던 말은 “너는 세상을 즐길 권리가 없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나치게 자기 절제적이고 금욕적이며 자기 혐오로 인한 분노를 자해에 가까운 기행으로 나 자신에게 표출하는..

CPTSD 회복 2020.11.27

내가 살면서 겪었던 고통은 다 사람들에 의해 생긴거라고 봐도 무관하다 본다.

내가 살면서 겪었던 고통은 다 사람들에 의해 생긴 거라고 봐도 무관하다 본다. 살면서 내가 유난히 힘들었을 시절 내가 둘러싸여 있던 사람들에 대한 재평가를 이제야 완전히 하게 된 거 같다. 그 시절에는 놓치고 있었던 디테일 같은 것들이 십수 년이 지난 이제야 다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내성적이고 생각 많은 내 성격을 나약하고 쓸모없는 모습이라 늘 비난을 했었고 생각이 짧고 배움을 두려워하는 본인은 늘 주눅들은 나향형 나르시시스트로써 나름 설움이 많이 쌓였는지 나를 대외적으로 늠름하고 당당하면서도 남의 매력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적절한 수동적인 모습이 있는 나르시시스트가 되길 희망했다. 평생을 내 자신의 본래 기질을 부정당하고 살았기에 나는 엄마와 훗날엔 이모까지 합세해서 나의 기죽은 모..

CPTSD 회복 2020.11.27